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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차 관세 충격”…현대차·기아 생산·수출 동반 감소→산업 체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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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차 관세 충격”…현대차·기아 생산·수출 동반 감소→산업 체력 약화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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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은 현재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수입차 고율 관세 시행이 시장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2025년 5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5% 줄어든 7만7,892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국내 생산 역시 29만1,649대로 5.0% 하락했으며, 이는 국내 자동차 전체 생산 감소로 확산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수출 감소는 미국 환경과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긴급 조치에서 비롯됐다.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회사 모두 발효 직전 비관세 재고를 활용했으나, 4월 기준 미국 내 현대차·기아 재고 일수가 각각 94일, 62일에 이를 정도로 시장 내 공급 조절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수출 전망을 기존 270만대에서 26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히는 등, 자동차 생산 감소의 직접적 원인으로 수출 부진을 명시했다. 여기에 지난해의 우수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수 차이 등 복합적 요소가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美 수입차 관세 충격…현대차·기아 생산·수출 동반 감소→산업 체력 약화
美 수입차 관세 충격…현대차·기아 생산·수출 동반 감소→산업 체력 약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체력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전체 국내 자동차 생산은 35만8,969대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다만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는 각각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보여 감소세를 일부 완화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투자와 생산 기반이 점차 축소되고, 부품산업과 고용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다. 2024년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대 생산에 그치며, 글로벌 순위 역시 7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는 점이 그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민관 협력을 통한 신시장 개척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미국 이외의 신규 시장 발굴과 생산 구조의 유연한 전환, 그리고 기술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평이 이어진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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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미국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