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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우 능청 악역 변신”…여왕의 집, 짧은 등장→갈등의 파문 깊어졌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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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우가 빚어내는 악역의 온도는 묘하게 시청자의 숨결을 흔들었다. 여왕의 집 44화, 안신우는 구진상으로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강렬하게 새기며 극의 균형을 뒤흔들었다. 거만한 눈빛과 권위적인 몸짓, 오랜만에 맞이한 악역이 지닌 독특한 에너지에서 순간마다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냈다.
구진상의 첫 등장은 YL그룹을 방문하며 포문을 열었다. 보좌관을 대동한 채 엘리베이터에서 정오성(김현균)을 가로막고, 전 부인 강미란(강경헌)과 맞닥뜨린 장면에서는 그의 고압적인 아우라가 주변 공기를 압도했다. 반가움을 가장해 미란에게 접근하는 모습은 허울 뒤에 감춰진 속셈을 암시했고, 진상이 보여주는 치근덕거림이 극 초반부터 묘한 불쾌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상황은 곧 반전됐다. 강미란의 단호한 거절과 따귀 한 대가 마주하자 분노를 숨기지 못하는 구진상. 이어 정오성이 정체를 드러내며 정치 후원금 회수를 언급하자, 구진상은 앞선 위세와 180도 달라진 비굴함으로 물러났다. 이 급전환의 순간 안신우의 연기는 섬세한 변화의 결을 드러내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부여했다.
능청스러운 디테일과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된 악역의 면모는 시청자에게 묘한 여운을 남겼다. 복수의 서사가 무르익는 가운데, 안신우 표 악역 구진상은 극의 갈등을 증폭시키며 향후 전개에 무게감을 보탰다. 완벽했던 삶을 잃고 인생을 다시 찾아가는 주인공의 복수극 ‘여왕의 집’은 매회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으며, 해당 회차는 KBS 2TV를 통해 방송됐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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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우#여왕의집#구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