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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연극 무대에서 슬픔 삼켰다”…고인 추모 무대→관객들에게 울림 남긴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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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연극 무대에서 슬픔 삼켰다”…고인 추모 무대→관객들에게 울림 남긴 책임감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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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배우 신구는 다시 무대의 불빛 아래로 걸어 들어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배우 신구의 진심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발인 당일에도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예술혼과 책임감이 고인을 향한 애도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신구는 지난 2일 51년을 함께한 아내 하정숙 씨를 떠나보낸 상실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에 올랐다. 관객의 사랑을 소중히 여겨왔던 원로 배우답게, 신구는 마지막까지 예술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로 선택했다. 주변의 걱정과 위로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그는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과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무대와 객석을 가르며 전해졌다.

파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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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은 예정대로 열렸다. 신구는 굵은 슬픔을 삼키며 관객과 호흡했고, 관객들 역시 따스한 박수와 위로의 시선을 무대에 쏟아냈다. 진한 책임감에 깃든 울림과 관객에 대한 약속, 그리고 고인에 대한 추억이 객석과 무대를 가득 메웠다.

 

지난해 심장 박동기 삽입 수술 후 다시 연극에 올랐던 신구는 여전한 무대에 대한 사랑과 인간적인 진정성으로 또 한 번 모두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는 1962년 데뷔 이후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작품과 무수한 인연을 통해 예술인으로 살아왔다. 부인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배웅한 뒤에도, 신구는 무대에 올라 슬픔을 예술로 승화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날과 5일 음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상연되며, 추후 당진, 인천, 전주 등지에서도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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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고도를기다리며#음성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