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홀 극적 버디”…방신실, 체력 강화 앞세워→시즌 3승째 금자탑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의 거센 긴장감 속, 방신실은 17번 홀 그린 위에서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경기 후반까지 이어진 양보 없는 접전, 마지막 1미터 버디 퍼트의 쫄깃한 몰입감은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숨소리마저 멈추게 했다. 이동은을 한 타 차로 제친 방신실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기록 너머, 지난 시즌 체력 문제와 부상이라는 이면을 완전히 딛고 일어나 올린 값진 성과다.
OK저축은행 읏맨오픈 3라운드가 열린 14일, 방신실과 이동은은 시종일관 선두 자리를 오가며 박빙의 우승 경쟁을 벌였다. 특히 마지막 17번 홀(파3)에서 방신실이 148.2미터 티샷으로 핀 1미터 앞에 볼을 세운 뒤 잡아낸 버디와, 이동은의 파 세이브가 맞물리며 승부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방신실은 끝내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침착하게 버디를 추가하며, 최종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승리로 방신실은 이예원과 함께 KLPGA 투어 시즌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지난 시즌 후반 체력 문제로 고전한 기억이 컸다"며 "이번 겨울 유산소와 하체 강화 훈련에 공을 들여 경기 막판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왼쪽 종아리 보강과 폐질환 극복 과정을 통해 단련된 체력이 이번 대회 막판 뒷심의 원천이 됐다.
방신실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는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하면서, "남은 시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동은에 대해 “동갑 선수지만 장타를 경계하기보다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우승 결정 순간까지 쏟아부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방신실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최종 17번 홀의 집중력을 시즌 내내 지켜온 만큼, 다승 경쟁 및 향후 주요 대회에서 보여 줄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긴장감에서 해방된 선수들, 그리고 조용히 어깨를 토닥이던 동료들 곁에서 그날의 빛나는 공 하나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KLPGA 투어의 다승 대결, 방신실의 강인한 뒷심은 앞으로 남은 시즌 또 어떤 드라마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