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점수 매기기는 무속인 행위 아냐”…한동훈, 최동석 인사 평가에 정면 비판
역량진단지수를 둘러싼 논란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개발한 평가지수와 관련해 "무속인에 가까운 평가"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최동석 처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역량진단지수’를 활용,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70점, 한 전 대표에게 -60점을 각각 부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문 전 대통령보다 10점이나 덜 나쁜 사람으로 점수 매겼다"며 "놀랍지만 고맙지는 않다. 이 정도면 무속인에게 가까운 것 아니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인간을 대상으로 이렇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분을 이 정부 인사실무총책으로 그대로 두면 앞으로 이 정부 인사 업무가 이 기괴한 점수표처럼 이분 촉에 따라 비과학적으로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더 늦기 전에 사퇴시켜야 한다. 그게 이 정부를 위해서도 좋다"고 주장했다.

최동석 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칭하며 극단적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임기 5년은 짧다”,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등의 발언도 남겼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으며, 여당과 야당 모두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화가 많이 난다"며 최 처장의 행태를 강력히 질타했다. 박주민 의원 또한 "매우 아쉽고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 있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치권 전반에선 국가 주요 보직 인사가 개인적 평가 기준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향후 인사 검증 기준과 인사의 공정성, 합리성을 둘러싼 논의를 보다 공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인사 혁신 및 평가지수 운용 방안에 대해 추가 검토에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