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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청탁 의혹 핵심인물 법정 출석”…통일교 전 본부장 영장 심사에 긴장 고조
정치

“건진법사 청탁 의혹 핵심인물 법정 출석”…통일교 전 본부장 영장 심사에 긴장 고조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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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수사가 새로운 분기점에 도달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김건희 여사 등 여권 주요 인사를 둘러싼 민감한 청탁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 가운데, 구속 여부가 정국 변수로 급부상했다. 혐의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 구도와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 흐름에 현안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윤씨는 청탁금지법,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윤씨는 오전 9시 31분께 법원에 출석했으나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을 전달하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물품 전달과 청탁 행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윗선 결재와 허가를 받은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윤씨와 전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 지원을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당원 가입시키려 한 정황 또한 포착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18일 윤씨의 자택과 통일교 경기 가평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고, 22일 윤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윤씨 신병 확보 시 김건희 여사 등 청탁의 ‘최종 목적지’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건진법사 청탁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도 진행됐다. 이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공무원 직무와 관련해 청탁 명목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가법상, 민간인이더라도 공무원 업무에 영향력을 미치며 알선 대가를 받은 경우 모두 처벌 대상이다.  

 

여야는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정국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구속 여부와 추가 수사 속도에 따라 총선·대선 국면에까지 정치적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이날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검찰과 특별검사팀의 수사 향방, 나아가 여야 대립 양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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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윤모씨#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