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성장호르몬에 담긴 부모의 불안→치열한 사회적 선택 기로”
환한 웃음으로 시작해 불안과 고민으로 깊어지는 저녁, ‘추적 60분’이 성장기 자녀를 둔 수많은 부모의 치열한 마음을 조명했다. 방송은 ‘키 크는 주사’라 불리는 성장 호르몬 주사가 남긴 흔적과, 1cm 더 큰 미래를 위해 쏟아지는 선택의 무게를 따라갔다. 소소한 바람에서 시작해 2천만 원, 심지어 3천만 원까지 기꺼이 투자하려는 서유미 씨의 고백, 친구의 키를 바라보다 결국 주사를 결정한 정태수 씨의 심정에는 아이를 위한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방송은 정상 범위에 있는 아이에게까지 성장판에 주사를 권유하는 일부 성장클리닉의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여러 의료기관에서 부모들에게 성조숙증 치료목적의 호르몬성 항암제까지 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소아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한 치료임에도 상담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없다”며 안심시키고 있다는 점이 극명히 대조를 이뤘다. 아이의 키를 위한 사회적 압력, 정확한 정보 없이 흔들리는 부모의 불안이 맞물리며 치열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국경을 넘어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의료진을 찾아 성장을 둘러싼 시선을 비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성장 호르몬 주사는 오직 분비 이상이나 질병 상황에서만 신중히 쓰인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아이에게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이런 치료의 남용은 심리적 아동 학대에 가깝다”는 단호한 목소리도 나왔다. 보호와 투자, 욕망과 불안의 교차점에서 부모는 점점 더 쉽게 흔들리고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 호르몬 주사 처방이 최근 5년 동안 2.5배 급증했으며, 상담실마다 경쟁적으로 투자와 성공을 부추기는 환경이 조성됐다. 정작 제대로 된 장기 부작용 검증이나 사회적 합의는 충분히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부모와 자녀가 겪는 장기적인 고민은 단순한 의학 논쟁을 넘어, 개인의 선택과 사회 분위기, 정상에 대한 집착이 얽힌 복합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추적 60분’ 1419회는 키 성장의 마지막 1cm에 쏟아진 가족의 선택, 그 이면의 사회 구조와 보호 본능, 결국 다시 한 번 “정말 괜찮은 걸까”라고 묻는 부모의 속마음을 따라간다. 다양한 국내외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로 부모와 아이, 그리고 사회 전체에 던져진 묵직한 질문을 풀어낸 이번 방송은 2025년 7월 18일 금요일 밤 10시에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