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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유대감 느껴”…김혜경, UAE 대통령 모친 초청하며 문화외교 행보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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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정상외교의 물밑에선 부인 외교가 맞물렸다.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UAE 대통령 모친을 한국에 초청하며 문화·인적 교류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한-UAE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양국 정상 배우자 간 교류가 관계 강화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9일 자료를 통해 김혜경 여사가 18일 현지시간으로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와 만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 만찬은 파티마 여사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녀가 머무르는 별궁에서 진행됐다.

파티마 여사는 UAE 초대 대통령의 부인이자 현 대통령의 모친으로, 왕실 내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김혜경 여사는 이 자리에서 파티마 여사에게 한국 방문을 제안하며 양국 간 정서적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김 여사는 “아부다비에 와 보니 깊은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낀다”며 “다음에 방한해 주신다면 정성을 다해 환대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혜경 여사는 파티마 여사의 사회적 역할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오랜 기간 여성과 가족, 아동을 위해 헌신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여성과 아동, 가족 분야는 한국과 UAE가 인도적 협력과 사회정책 교류를 이어온 공통 의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만찬에는 연방정부 국무장관이 김 여사를 수행했고, UAE 왕실의 다른 여성들도 동석했다. 전은수 부대변인은 “파티마 여사와 왕실 여성들은 K-뷰티와 K-푸드,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며 “UAE 내에서도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한류 콘텐츠가 양국 고위급 인사 간 대화의 매개로 작용한 셈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김혜경 여사의 이번 행보가 한-UAE 관계를 경제·안보 협력을 넘어 문화·인적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왕실 핵심 인사인 파티마 여사와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향후 여성·아동, 문화·복지 분야 협력이 구체화될 여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에너지·방산·투자 협력 논의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정상 간 합의 이행 과정에서 양국 국민 교류와 문화 협력 프로그램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파티마 여사의 방한 여부와 시기 역시 향후 외교 일정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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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이재명대통령#파티마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