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목록이 낯설어졌다”…카카오톡 대개편 후 쏟아진 불편 목소리
요즘 카카오톡이 달라졌다며 당황하는 이들이 많다. 익숙했던 친구 목록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프로필 화면이 낯선 SNS 형식으로 바뀌었다. 한때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였던 카카오톡이 또 다른 무언가가 된 느낌에 여러 세대가 불편함을 토로한다.
최근 카카오톡은 25.8.0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프로필, 채팅방 목록, 친구 목록 등 앱 전면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익숙한 가로형 친구 프로필, 숏폼 영상 메뉴, 게시물 업로드 등 소셜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많은 이용자들은 편지 대신 격자식 친구 목록을 찾아 헤맸고, 쇼츠 영상이나 탭마다 달라진 화면 구성에 혼란을 겪었다. SNS에는 “카카오톡 맞나요, 어디서 친구를 찾아야 하지”, “더는 메신저라 부를 수 없다”는 반응이 빠르게 번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각종 커뮤니티와 앱마켓 리뷰에는 불편 호소와 롤백(기존 버전 복귀) 요구가 꾸준히 올라왔고, 가수 이영지,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 등 유명인들도 이번 변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울분 섞인 후기들엔 “메신저는 심플한 게 최곤데 복잡해졌다”, “새벽에 친구 찾다 잠 깼다”는 다소 유쾌한 고백도 함께 줄을 이었다.
홍민택 카카오 CPO는 직원들에게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메신저의 본질을 잃은 것이 아니다”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번 업데이트 목적이 소셜 확장과 기능 강화임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메신저 기능 축소’라는 지적에 “근본적 변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식적인 사과 메시지는 없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10년 지기 친구 목록 스크롤이 이렇게 불편해질 줄 몰랐다”, “업데이트 후 부모님이 호출 버튼을 못 찾으셔서 화났다”는 현실적인 토로가 쏟아졌다. “익숙함이 깨져 당혹스럽다”, “그래서 결국 롤백되는 거냐”는 기대 섞인 반응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톡 측은 4분기 내에 이번 변화를 되돌릴 롤백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커진 소란만큼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정체성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새기게 된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한 카카오톡에선 이 작은 혼란마저도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