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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침묵 멈췄다”…이정후, 피츠버그전 부진→샌프란시스코 5연패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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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침묵 멈췄다”…이정후, 피츠버그전 부진→샌프란시스코 5연패 수렁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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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의 밤이 깊어갈 무렵, 팬들의 시선은 단단히 굳어진 이정후의 표정을 따라 움직였다. 경쾌했던 방망이와 연속 멀티 출루로 팀을 이끌던 그는 이날 3타수 내내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이례적인 침묵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짙은 아쉬움 위로 더해진 패배의 무게는, 오랜만에 맞은 홈경기장의 분위기까지 숨죽이게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하며 1-3 패배를 기록했다.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회, 4회, 7회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내야 땅볼로 돌아섰다. 최근 4경기 동안 연속 2출루 이상의 집중력을 보여왔으나, 이날만큼은 피츠버그 투수진의 변화구에 고전했다. 시즌 타율은 0.251로 소폭 하락했다.

“3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피츠버그전 부진 팀 5연패 / 연합뉴스
“3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피츠버그전 부진 팀 5연패 / 연합뉴스

경기 내내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피츠버그 마운드에 밀려 단 2안타에 그쳤다. 효율적인 수비와 정교한 투구에 막힌 채 추가점 기회도 번번이 무산됐다. 반면, 피츠버그는 3점을 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경기 후반 흐름도 내주지 않았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54승 54패, 승률 0.5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팀의 부진은 이정후의 짧은 슬럼프와 맞물려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긁히지 않는 타격감 속에도 이정후는 수비에서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며 경기 흐름을 끊김 없이 이어갔다. 무엇보다 연이은 침묵을 끊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팬들에게 묵직한 응원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절실함을 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아쉬운 박수, 그리고 이정후를 향한 연신 쏟아지는 격려 속에서 팀의 반등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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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피츠버그파이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