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내재화 경쟁”…현대차·중국업체, 기술 주권 확보전→시장 지형 재편
자동차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내재화를 두고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외부 AI 모델에 대한 의존을 넘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장홍창 책임연구원이 2025년 10월 2일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내재화의 전략적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장 내 기술자립과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챗GPT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글레오’와 네이버·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LLM 역량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외부 AI 모델의 활용이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자체 LLM 내재화만이 향후 대외 교섭력을 높이고, 차량 데이터에 대한 보안과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 BYD, 샤오미, 지리 등도 독자 LLM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생성형 AI 도입 시 차량 실험과 인증 절차를 20~30%, 개발 기간과 비용을 2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주요 완성차들도 MS,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미국계 AI 활용을 중심으로 기술 패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LM 내재화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서, 멀티모달 AI 확장성과 데이터 주권, 지역 문화 맞춤화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산업 혁신의 핵심 관건임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술 개발의 첨병이 AI로 전환되는 흐름에서, 국내외 완성차 산업이 외부 의존을 최소화하며 고성능 LLM을 내재화하는 전략적 로드맵을 긴요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변화가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와 시장 지형을 뚜렷하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