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감도는 온기”…조수미·김혜경, 나란히 앉아 진심을 교환하다→현장에 울림 번지다
환한 조명 아래 선 조수미와 김혜경의 시선이 조용히 얽혔다. 오래 전부터 이어온 신뢰 위에,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 작은 손끝의 떨림은 세련된 화려함보다 깊은 감정을 담은 온기였다. 무심한 미소와 귓속의 속삭임, 따스하게 스민 친근함이 행사장을 감쌌다.
박천휴 작가, 허가영 감독, 박윤재 발레리노 등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자리한 그 공간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조수미와 김혜경이 나눴던 소박한 교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조수미에게 “궁금한 게 있다”며 말을 건네자, 조수미는 설렘과 긴장 사이에서 김혜경의 손을 잡으며 기대감 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 김혜경이 건넨 미소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선후배의 넉넉한 온기가 배어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선화예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4년의 세월차를 두고, ‘음악’이라는 다리로 연결된 선배와 후배. 졸업 후에도 이어진 두 사람의 유대는 이번 행사에서도 조용히 빛이 났다. 조수미가 김혜경을 ‘후배’, 김혜경이 조수미를 ‘선배’라 부르며 주고받은 따뜻한 인사가 참석자들의 마음을 물들였다. 김혜경이 피아노 전공이었다는 사실 역시 현장에 부드러운 화제를 불러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예술적 재능이란 타고나는 것인가, 노력으로 쌓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예술가의 본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시도했다. 이에 조수미는 “타고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답하며 예술가의 단단함을 전했다. 잔잔하면서도 힘 있게 건네는 한 마디가 긴 여운을 남겼다.
행사 내내 조수미와 김혜경은 귓속말을 주고받고, 포옹으로 마음을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성남시장 시절 콘서트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고, 반려견 영상을 서로 공유하며 소셜미디어로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에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났다.
박윤재 발레리노, 김원석 감독 등 현장을 빛낸 이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화답했다. 손을 맞잡고 앉은 조수미와 김혜경, 그리고 K컬처를 이끌 예술가들이 서로의 경험과 응원을 담아 더 큰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여정은 이처럼 사려 깊은 손길과 따스한 교감에서 시작되고, 그 울림은 점점 넓게 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