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향료·색소 모두 퇴출”…펩시코, 미국 레이즈 감자칩 리디자인에 파장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에서 글로벌 식품 기업 펩시코(PepsiCo)가 대표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Lays)’의 전면적 리디자인과 함께 인공 향료 및 색소 퇴출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 내 건강중시 소비자들의 관심 집중 속, 이번 조치는 주요 식품기업들의 첨가물 배제 열풍에 또다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펩시코는 2024년 말까지 미국 시장의 레이즈 주력 제품에서 인공 색소와 향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제품에는 올리브유, 아보카도 오일 등 건강 지향 원료를 도입하고, 지방 함량도 낮출 계획이다. 기존 노란색 봉지에는 ‘진짜 감자로 만들었다’는 문구와 감자·농장 이미지를 새롭게 담아 원재료의 신뢰성과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레이철 페르디난도 펩시코 미국 식품사업 부문 CEO는 “소비자 기대치가 전례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건강성과 투명성 강화를 노린 이번 결정을 강조했다. 레이즈는 미국 감자칩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판매 감소와 경쟁사 추격에 직면해 있다.
미국 식품업계에서는 인공 첨가물 배제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석유 유래 합성 색소의 단계적 퇴출을 공식화했고, 제너럴 밀스, 크래프트 하인즈 등 주요 기업들도 잇달아 첨가물 없는 제품 확대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사회·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뚜렷하게 증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인공 식품 첨가물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캠페인은 워싱턴에서 입법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케네디 장관 역시 초가공 식품 저감 정책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업계의 자발적 제품 디자인 및 성분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펩시코는 최근 나트륨, 포화지방, 당분을 줄이며 건강 중심 전략을 펼쳤지만, 레이즈와 도리토스 등 스낵의 매출 감소세를 겪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첨가물 배제와 포장 리디자인이 브랜드 회복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첨가물 규제와 건강 트렌드가 글로벌 식품산업 지형을 재편 중”이라며, 투자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향후 FDA 규정에 따른 추가 대응과 혁신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식품업계의 건강·지속가능성 트렌드가 정책, 소비, 기업 전략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펩시코의 대대적 변화를 미국 식품 규제 강화와 기업 전략 전환의 신호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