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EU 무역 협상 진전에 증시 기대감 확산
23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 지수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15% 상호관세 합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과 EU 역시 유사한 수준의 무역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4% 오른 45,01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8% 상승한 6,358.91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61% 올라 21,020.0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1,000선을 돌파했다. 일본(Nikkei) 증시도 아시아장과 뉴욕장 선물 모두 급등세를 기록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입증했다.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2일 일본(Japan)과의 무역 협상 타결 직후, 5,500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펀드 유치 등 추가 경제성도 강조했다. 기존 25%였던 미-일 상호관세는 15% 수준으로 낮췄고, EU와도 항공기,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중심으로 합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인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 나벨리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투자 증대와 경제 성장에 긍정적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사실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 산업, 에너지 등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브로드컴 등 주요 테크기업도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과 알파벳 등 일부 빅테크는 약보합이었다. TSMC, AMD, ASML, 퀄컴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업체는 장 초반의 조정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날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 964억달러, 주당순이익 2.31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나, 테슬라는 매출 감소와 EPS 하락으로 실적 부진 평가를 받으며 양사 모두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GE 베르노바는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14% 급등했고, 반면 엔페이즈에너지는 연간 가이던스 부진에 14%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구성 기업 중 86% 이상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 실적 훈풍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및 변동성 지표도 위험 선호 확산을 뒷받침했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률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60.3%를 기록했고, 변동성지수(VIX)는 6.85% 하락해 15.37로 위험심리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뉴욕증시 랠리는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 진전과 기업 실적 우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상승세가 무역질서 재편과 기업 펀더멘털 강화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EU 무역 협상 결과와 2분기 실적시즌 전개가 증시의 추가 상승 혹은 변동성 확대를 결정할 요인이라고 진단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련 이슈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무역 협상 및 투자 유치 촉진 움직임이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