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AI 챗봇 논란”…메타, 삭제 조치에도 사생활 침해 우려 확산
현지 시각 29일, 미국(META 본사)에서 메타(META)가 유명인 동의 없이 이름과 외모를 활용한 AI 챗봇을 운영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안은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챗봇이 배포되고, 일부 챗봇이 사적인 만남이나 성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 등 사생활 침해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제의 챗봇들은 테일러 스위프트, 스칼렛 요한슨, 앤 해서웨이, 셀레나 고메즈 등 미국 대중문화계 유명인의 이름과 얼굴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천만 건 이상의 챗봇 상호작용이 있었으며, 작동 방식에 따라 일부는 메타 이용자가, 일부는 메타 직원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타 직원이 테일러 스위프트 패러디 등 최소 3종의 챗봇을 만든 사실까지 드러났다.

AI 챗봇은 자신이 실제 유명인이라 주장하며, 사용자에게 개별적 연락 또는 사적 만남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챗봇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누드 합성 이미지를 생성·공유해 심각한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AI가 유명인 사진을 생성할 수 있으나, 노출이나 사생활·성적 암시가 담긴 이미지는 규정 위반”이라고 해명했다.
메타 측은 AI 스튜디오 툴의 규칙에 따라 공인(유명인)의 ‘직접 사칭’을 금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실제로 사칭 챗봇과 불법 콘텐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인권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소송 등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CNN 등 국제 매체들은 “AI 윤리와 사생활 침해 리스크가 기술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테크 기업의 자율 규제만으론 미흡하다”는 여론을 전했다. 영국(BBC) 역시 “유명 인사의 사칭 사례가 늘고 있어 전 세계적 협의와 강력한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AI 챗봇 도용 이슈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테크 업계 전반에 ‘AI 개인정보 보호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신호라고 진단한다. AI가 유명인·일반인의 정체성을 손쉽게 모방할 수 있게 된 만큼 초국가적 법제화와 플랫폼의 사전 필터링 강화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논란이 연예계 및 일상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 그리고 메타 등 기술 기업의 후속 조치 실효성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