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 의혹에 멈춘 수호신”…클라세, 유급 휴가 전락→클리블랜드 긴장 고조
예고 없는 소식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팬덤의 숨도 멎은 듯 얼어붙었다.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불리던 에마누엘 클라세가 돌연 모습을 감추자 불안과 동요가 경기장 안팎을 감췄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뒷문을 지켜 온 그는 5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23의 기록을 남긴 채 전력에서 배제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올스타로 이름을 올린 마무리 투수 클라세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8월 31일까지 출장 정지와 비징계 유급 휴가 처분을 통보받았다. 소속팀 클리블랜드뿐 아니라 리그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한편 클라세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선발투수 루이스 오티스 역시 유사한 의혹으로 휴직에 들어간 바 있어 두 선수의 동반 이탈은 불가피한 전력 공백으로 이어졌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두 선수 외 추가 연루자는 없다”는 MLB의 입장을 전했으나, 올 시즌 클라세의 철벽 세이브와 오티스의 4승 9패, 평균자책점 4.36이 전력에서 빠지며 마운드 운영에 심각한 부담이 더해졌다. 특히 클라세는 2022년부터 리그 최정상 마무리로 활약해온 핵심 자원으로, 그의 공백은 포스트시즌 경쟁 구도의 판도까지 흔들 가능성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그는 규정 21조에 따라 소속팀 경기에 돈을 걸면 영구 제명, 타 구단 야구 경기 베팅시 1년 자격 정지라는 강경 대응 태도를 견지해왔다. 올해 초 심판 팻 호버그의 도박 계정 공유 적발 사태에 이어 선수 워크로드 안정성과 도덕적 책임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혼란, 그리고 남은 시즌을 향한 우려가 교차했다. 갑작스러운 마무리 투수의 공백에 체감하는 무게는 방망이보다 더 날카롭게 다가왔고, 각 팀의 포스트시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클라세와 오티스의 향후 운명에 따라 클리블랜드 마운드의 빛과 그림자는 한동안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팽팽하게 조여드는 클리블랜드의 마운드, 오늘의 침묵이 남긴 여운은 더 깊다. 긴 여름, 팬들은 또 한 번 잃어버린 수호신의 빈자리를 응시해야 한다. MLB 사무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8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향후 징계 여부와 복귀 가능성, 그리고 클리블랜드의 다음 경기는 메이저리그 일정을 따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