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유격수 WAR 순위 혼전”…문보경·송성문, 하반기 골든글러브 레이스→기록 경쟁 점화
전반기를 마친 프로야구 그라운드는 잠시의 숨 고르기를 끝내고, 하반기 새로운 경쟁의 무대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3루와 유격수 포지션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기록 경쟁은 올 시즌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팀의 희로애락이 응집된 순간마다 결정적 한 방과 무결점 수비가 번갈아 이어지며, 골든글러브를 향한 각 팀 핵심 선수들의 이름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올해 3루수 부문에서는 문보경, 송성문, 패트릭 위즈덤이 세 갈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문보경은 86경기에서 타율 0.287, 홈런 14개, 63타점, 그리고 WAR 3.52로 리그 타자 전체 3위라는 준척급 위용을 세웠다. 송성문 역시 91경기 타율 0.287, 홈런 14개, 51타점, WAR 3.30으로 전체 4위에 오르며 전반기를 끝냈다. 위즈덤은 68경기에서 타율 0.266, 홈런 20개, 51타점, WAR 3.11을 기록해 후반기 순위 뒤집기의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위즈덤은 6월부터 3루를 소화하기 시작했고, 문보경의 1루 수비 비중이 7월 이후 늘어난 만큼 규정 이닝을 충족해야 하는 변수도 남아 있다.

유격수 부문에서도 치열한 흐름이 이어진다. 지난해 수상자인 박찬호는 타율 0.288, 3홈런, 25타점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이어갔고, 오지환 등 일부 선수의 부진 속에도 박성한은 타율 0.260, 5홈런, 28타점으로 꾸준하게 중심을 잡았다. 올해 올스타로 첫 선발된 전민재는 타율 0.304, 3홈런, 25타점으로 유격수 지형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고, 이재현은 타율 0.241, 9홈런, 42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NC 김주원도 0.259, 5홈런, 29타점으로 경쟁치에 뒤지지 않았다.
포수 부문에서는 박동원이 WAR 3.12로 리그 전체 5위, 포수 부문 단독 선두를 굳혔으며, 투수 부문에서는 코디 폰세가 질주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각 포지션 출전 이닝 규정(720이닝)이 후보 자격과 직결된 만큼 하반기 수비 포지션 변화와 출장 관리가 수상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부터 재개된 하반기 리그는 또 한 번 새로운 드라마의 긴장감을 예고했다. 팬들의 환호와 선수들의 땀방울이 엮이는 여름의 야구장, 수비 이닝을 채우기 위한 매 이닝의 집중과 팀내 경쟁이 후반기 레이스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