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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9주기, 장기기증으로 남은 유산”…유족의 선택→이별에 남겨진 깊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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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9주기, 장기기증으로 남은 유산”…유족의 선택→이별에 남겨진 깊은 여운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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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미소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성민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9년이 흘렀다. 한때 안방극장을 환하게 밝혔던 그는 고요한 이별의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선택을 남겼다. 깊은 슬픔과 함께 찾아온 9주기는 그가 남긴 마지막 용기와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김성민은 2016년 6월 26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향년 43세의 짧은 시간이었으나, 그는 삶의 끝에서 빛나는 선택을 보여줬다. 가족은 생전에 김성민이 남겼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그의 콩팥 두 개와 간, 각막은 다섯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됐다.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 누군가에게 삶의 기적이 된 셈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1999년 광고를 시작으로 데뷔한 김성민은 드라마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환상의 커플’에 출연하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반전 매력으로 폭넓은 연령대의 팬을 사로잡았다. 무대와 화면에서 보여준 그의 다채로운 연기는 여전히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다.

 

그의 삶은 영광과 아픔이 교차하는 순간도 있었다. 2010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활동을 잠시 멈춰야 했고, 2012년 드라마로 다시 복귀하며 재기를 꿈꿨다. 치과의사 아내와의 결혼 후에도 삶의 무게는 쉬이 가시지 않았다. 2015년 또다시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그는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해 마지막까지 분투했다.

 

아픔과 방황의 끝에서 김성민은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숭고한 결정을 남겼다. 9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남긴 사랑과 용기, 그리고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은 미소는 여전히 진한 여운으로 머문다. 김성민의 따스함을 떠올리며, 오늘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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