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현장 열었다"…동아쏘시오, 고교 견학으로 인재 모색
제약바이오 산업의 인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동아쏘시오그룹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의약품 개발과 생산 현장을 개방하며 인재 저변 확대에 나섰다. 연구실과 생산설비를 직접 보여주는 방식의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산업 현장에서 과학 기술의 흐름과 직무 구조를 접하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기 진로 체험이 향후 제약·바이오 인력 수급 경쟁에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8일 상주고등학교 과학중점반 2학년 학생 42명을 인천 송도 소재 동아에스티 송도캠퍼스와 연구실로 초청해 제약바이오 산업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상주고는 과학중점고등학교로 지정된 학교로, 이번 방문은 학교의 이공계 중심 교육과정을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하는 취지로 준비됐다.

학생들은 먼저 동아에스티 송도캠퍼스 내 의약품 제조 시설을 둘러보며 의약품이 설계와 개발 단계를 거쳐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생산라인에서 적용되는 품질관리 시스템과 공정 관리 방식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었다. 제약 공장은 높은 수준의 위생·안전 기준과 공정 표준화가 요구되는 만큼, 현장에서의 설명을 통해 실험실 수준의 연구를 어떻게 상업 규모 생산으로 확장하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공정연구실로 이동한 학생들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전반적인 절차를 포함해 최신 의약품 개발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후보물질 탐색 이후 공정 조건을 설계하고, 생산성·안전성·안정성을 검증해가는 과정 등 연구직과 개발직의 역할 분담에 관한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연구원들에게 전공 선택, 연구 직무의 일상, 산업 내 기술 변화 속도 등에 대해 질문하며 실제 현업 경험을 공유받았다.
상주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약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과학 과목에서 배운 원리와 산업 응용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를 진로 후보로만 막연히 생각하던 학생들이 구체적인 직무와 경력 경로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과학 기술과 생산이 어떻게 실제 의약품으로 구현되는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과정이 학생들의 진로 설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시에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향후 연구·개발, 제조·품질관리 인력으로 성장할 잠재 인재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고급 과학 인력과 생산·품질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동아쏘시오그룹과 같은 기업 주도의 조기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 산업 이해도를 높여 인력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현장 개방형 교육 협력이 정규 교육과정과 얼마나 긴밀히 연계될지, 또 실제 인재 확보로 이어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