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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피자집서 흉기난동, 3명 사망”…인테리어 갈등 끝 비극
사회

“관악구 피자집서 흉기난동, 3명 사망”…인테리어 갈등 끝 비극

서윤아 기자
입력

서울 관악구의 한 피자집에서 인테리어 문제로 갈등을 겪던 끝에 일어난 칼부림 사건으로 3명이 숨진 가운데, 피의자인 김씨(41)가 구속됐다.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수사와 책임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2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김씨는 범행 동기나 인테리어 갈등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사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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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오전 관악구의 한 피자집에서 본사 직원 A(49)씨와 인테리어 업자 부녀 B(60)씨, C(32)씨 등 3명을 흉기로 공격했다. 김씨는 범행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최초 진술과 현장 정황을 종합하면, 인테리어 보수 비용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오랜 분쟁이 범행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맹점 본사 측은 “2021년 10월 직영점 개장 후 가맹사업을 하면서 리뉴얼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이번 사건은 인테리어 업체와 A씨 사이의 유무상(무료, 유료) 수리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씨는 최근 깨진 타일 책임을 인테리어 업체에 묻고, 업체는 보증기간 경과로 유상 수리를 주장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관련 일부 가족은 “본인도 너무 슬퍼하며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다고 털어놨다”며 심경을 전했다. 또 “본사는 인테리어업자와 상의하라며 책임을 넘겼고, 업자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식이었다”며 “두 쪽 모두 말을 맞춘 것 같아 분노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점주와 업체, 본사 간의 계약 구조와 책임 분담, 분쟁 중재의 부재 등 제도적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한 상가 분쟁과 가맹점 내 갈등 문제가 사회적으로 반복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중재제도 확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과정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범죄 동기와 분쟁 조정 시스템의 한계를 둘러싼 논란으로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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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관악구피자집#인테리어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