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2군행”…삼성 김재윤 1군 제외→이용규 코치 전환의 무게
쓸쓸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빠져나오는 순간, 김재윤의 올 시즌이 품은 무게가 각별하게 다가왔다. 수차례 마운드에 오르며 분투했던 그는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다. 반면 이용규는 유니폼을 벗지 않은 채, 이제 코치의 자리에서 동료 선수들을 맞이한다.
27일 프로야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삼성은 오른손 불펜 김재윤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마운드 재구성의 신호탄을 던졌다. 김재윤은 이번 시즌 35경기에서 3승 4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68로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겨울 4년 최대 58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대를 모았으나,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며 결국 2군행을 받아들여야 했다.

1군 공백은 외야수 이성규의 복귀로 메워졌다. 이성규는 11일 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으며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 2홈런을 기록했다. 조용한 결의가 묻어나는 그의 복귀는 삼성 타선에 신선함을 더할 전망이다.
키움은 엔트리 변화에서 이용규의 전환이 눈길을 끈다. 그는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이중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경기에서 종아리 통증이 겹치며 당분간 코치 임무에 집중하게 됐다. 대신 내야수 서유신이 대체 선수로 1군에 합류해 젊은 라인업의 기동력을 키운다.
잠실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맞붙는 가운데, KIA가 황대인과 김현수를 말소하고 투수 김민주, 장재혁을 등록하며 순위 경쟁 속 엔트리 변화를 모색했다.
김재윤의 2군행과 이용규의 코치 전환은 두 구단 마운드, 외야의 색다른 활력을 예고한다. 삼성은 마운드 경쟁을, 키움은 확장된 젊은 야수 기용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각 팀의 다음 경기와 순위 구도는 엔트리 변화와 함께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다.
고요하지만 단단한 무게가 스며든 하루였다. 선수와 코치, 그 경계선에 선 이들의 결정이 구장에서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각 팀의 변화와 새로운 라인업은 6월 27일 저녁, 고척과 잠실에서 그 답을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