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손수 ‘검은 얼룩’ 3관왕 장엄 엔딩”…대한민국연극제 폐막→연극계 울린 깊은 여운
뜨거운 박수와 함께 열린 무대, 극단 손수와 ‘검은 얼룩’이 대한민국연극제의 깊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과 예술인들의 마음을 물들였다. 강렬한 환각과 죄책감의 순간들을 담아낸 이 작품은 연기와 연출의 조화로 무대를 압도했고, 결국 대통령상까지 거머쥐며 축제의 중심에 섰다. 밤하늘처럼 펼쳐진 각 시도 대표 극단의 열정과 김종진 집행위원장의 진심 어린 소감이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이번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는 인천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대전시 대표 극단 손수는 ‘검은 얼룩’을 통해 깊은 내면을 파고드는 연기로 대상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 한구가 성공한 뒤 내면의 죄책감에 시달리며 점차 환각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는, 무대 위에서 삶과 죄의 무게를 강렬히 드러냈다. 극단 손수는 대통령상은 물론, 연출상과 연기상까지 석권하며 올해 연극계의 신화를 새로 썼다.

금상은 부산 극단 누리에의 ‘어둠상자’와 경남 극단 미소의 ‘대찬 이발소’가 함께 차지했다. 개인상 부문에서 윤훈민 연출가는 연출상을, 울산 극단 푸른가시의 전우수 작가는 희곡상을, 충남 극단 젊은 무대의 김수란 배우는 최우수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무대는 연극 본연의 경연을 넘어,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시민 농익은 ‘네트워킹 페스티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예술인 모두를 하나로 이어줬다. 전국 16개 시도의 대표 극단이 인천문화예술회관, 서구문화회관,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선보인 각각의 무대마다 실험과 도전, 그리고 땀과 감정이 공존했다.
폐막식에서 김종진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제는 연극계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담은 무대였다”고 말하며 배우, 연출가, 관객 모두의 열정에 경의를 표했다. 인천시는 내년 개최 도시인 부산시에 대회기를 전달하며 미래로 향한 또 한 번의 예술적 도약을 예고했다.
이번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는 다양한 경연과 실험적 공연, 시민 참여형 무대가 어우러진 가운데 폐막을 맞았고, 대한민국 연극계가 걸어갈 새 길을 환하게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