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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잠시 멈춘 시간 속 그림자”…침묵의 복도서 번지는 고독→무대 앞 긴장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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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실내 조명 아래, 양동근은 복도 끝에 홀로 서 있었다. 드라마틱한 무채색 복장과 푸른 모자로 채워진 그의 모습은 일상과 무대, 그 경계에서 처연한 긴장과 설렘을 안고 선 듯 보였다. 아침 공기가 가만히 내려앉은 공간에서 양동근은 자신의 그림자와 나란히 멈추었고, 두터운 벽과 무거운 문 사이 퍼지는 기다림의 공기를 천천히 마주했다.
양동근이 직접 공개한 이번 순간은 복도라는 미지의 공간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채, 무대에 나서기 전의 내적 고독을 담아냈다. 열려 있는 출입문 틈으로 어렴풋이 비치는 공연장 속 관객의 실루엣은 누구보다 뜨거운 시선을 받은 양동근 고유의 무대적 위상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그는 문 너머로 향하기보다 벽에 묵묵히 기댄 채 아침의 서사를 쓰는 예술가의 침묵을 택했다.

이번 사진 속 양동근의 의상은 자유로움과 치열함이 공존하는 스트리트 무드를 강조했다. ‘SUPREME’이 새겨진 검정 후디와 여유로운 반바지, 그리고 푸른 모자가 어우러지며 도시적인 감각과 편안한 계절감이 동시에 스며들었다. 장식 없이 절제된 언어 대신, 고요함 가득한 한순간이 더 큰 의미를 남긴 장면이었다.
이번 근황을 마주한 팬들은 무대 위 이전의 출발점, 혹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긴장 어린 감정에 깊이 공감했다. SNS를 통한 예고 없는 소통이었기에, 일상과 예술 사이 양동근 특유의 깊은 여운은 더욱 빛을 발했다. 잠시 머문 침묵이었다 해도,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 팬들은 진심 어린 응원과 기대를 더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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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복도#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