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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국채 보유 7,563억 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미중 갈등에 글로벌 채권시장 요동
국제

“중국, 미 국채 보유 7,563억 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미중 갈등에 글로벌 채권시장 요동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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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재무부는 중국(China)의 5월 미 국채 보유액이 7,56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중(USA-China) 간 경제 관계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3월 7,654억 달러, 4월 7,572억 달러에 이어 5월까지 계속 하락했다. 2013년 11월 1조3,160억 달러로 정점에 올랐던 중국의 보유액은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영국(UK)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순위도 3위로 하락하는 등 변화가 두드러진다.

중국, 5월 미 국채 보유 7,563억 달러…2009년 이후 최저
중국, 5월 미 국채 보유 7,563억 달러…2009년 이후 최저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정책,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훼손 우려 등 복합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경우 미중 갈등 심화와 금융 제재, 자산동결 우려가 국가 리스크를 한층 가중시키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국채 투자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회담에서 90일간 관세율을 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6월 영국에서 열린 2차 무역협상에서도 1차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와 희토류 수출 규제 관련 재논의가 이루어졌다. 7월 들어서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Nvidia) 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는 등 일부 진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본(Japan)과 영국의 미 국채 보유는 각각 1조1,350억 달러, 8,094억 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캐나다(Canada)는 5월 보유량이 전월 대비 617억 달러 늘며 4,301억 달러에 육박해 보유 순위 5위로 뛰었다. 5월 기준 전 세계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458억 달러로, 3개월째 9조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점진적 국채 매각이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관세정책, 미국 재정리스크 등의 향방이 향후 보유액 변화와 시장 흐름에 직접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중 간 갈등 추이 및 협상 동향이 미국 국채 수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양국의 협상 결과와 국채 보유 추이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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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국채#미중무역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