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수요 폭발…美 혁신에 경고음” 젠슨 황, AI 산업 성장·H-1B 비자정책 우려
현지시각 8일, 미국(USA)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6개월간 AI 칩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산업의 급성장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와 이민 정책 변화 등 구조적 과제와 맞물리며, 미국 내 혁신 기반에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황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AI 모델 진화로 컴퓨팅 파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차세대 ‘블랙웰’ 시리즈 칩이 새로운 인프라 투자의 시발점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업계 전체 투자 역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AMD는 최근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을 공급하고, 오픈AI에 지분 최대 10% 인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엔비디아 역시 향후 10년간 오픈AI와 1,000억 달러 투자 계획 및 10GW 전력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이다.

AI 산업 급성장 배경으로 황 CEO는 “AI 추론 모델의 성능 향상과 두 차례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꼽으며, 시장 수요 증폭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및 전력 인프라가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의 이민 정책 변화에 우려도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H-1B 비자 10만 달러 수수료 부과 방침과 관련, 황 CEO는 “비자 비용 장벽으로 가족들이 미국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민 자체가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이고, 혁신을 위해선 비자 정책 개선이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현재 1,400건에 달하는 비자 발급을 지원 중이며, “직원 비자 비용도 계속 부담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China)과의 기술 경쟁 구도에 대해 젠슨 황 CEO는 “미국이 중국보다 그리 많이 앞서 있지 않다”며, “중국이 AI용 전력 인프라를 훨씬 빠르게 확충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력망만으로는 인프라 확장 속도가 느릴 수 있다”며, “천연가스 자가발전과 장기적으로는 핵발전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한 자체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외신은 엔비디아와 AMD, 오픈AI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해석했다. 또한 업계 전반에 퍼지는 인재 확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구조적 이슈가 앞으로의 AI 패권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AI 성장동력이 이민 정책 및 전력 인프라 개혁에 달렸다고 진단하면서도,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경계론 역시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AI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와 정책 변화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