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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루”…한여름 주말 ‘힐링 여행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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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루”…한여름 주말 ‘힐링 여행지’로 부상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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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춘천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교외의 소풍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고요함과 활기를 동시에 품는 여행자의 성지가 됐다.

 

춘천을 상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북한강과 소양강 옆 펼쳐진 푸른 풍경, 그리고 진한 막국수 한 그릇이다. SNS에는 남이섬 인증샷, 투명한 소양강 스카이워크 위에서 두근대는 순간, 구봉산 정상의 감성 카페가 이어진다. 누군가는 마음 붙들고 싶은 날, 들꽃 가득한 제이드가든 수목원을 걷는다. 당일치기 짧은 일정이어도, 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박물관 로봇관에서 즐거움과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출처=포토코리아
출처=포토코리아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남이섬, 한여름 소양강 스카이워크의 스릴을 탐험하는 이들의 후기가 쏟아진다. 최근에는 구봉산 전망대 카페거리처럼 ‘풍경이 곧 무대’가 되는 명소도 인기를 끈다. 옛 경춘선을 달리던 길은 강촌 레일파크로 변신해 가족, 친구, 연인 모두의 도전 코스가 됐고, 김유정 문학촌은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아지트가 돼준다.

 

춘천에서 만난 여행객 김은지(34) 씨는 “남이섬은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 감성이 새로워진다”고 고백했다. 임진영(41) 씨도 “구봉산전망대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별것 아닌 위로가 됐다”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춘천 여행의 본질이 ‘자연 속에서 감성을 회복하는 시간’에 있다고 해석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차 안에서만 봤던 춘천, 이제는 걸으며 즐긴다”, “아이와 박물관 가면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모처럼의 외출에 “춘천 갔다 온 뒤 다시 힘낼 수 있었다”는 공감도 많다. 그러다 보니 당일치기든 주말이든, 각자의 취향대로 코스를 짜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결국 춘천은 남이섬의 싱그러운 나무, 스카이워크의 아찔함, 카페거리의 여유, 레일바이크의 속도감까지 모두 품는다. 짧은 하루여도, 서로의 취향이 교차하는 이 도시의 리듬을 느끼는 것만으로 소중한 시간이 된다. 작고 사소한 여행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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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남이섬#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