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계파-지역 갈등 속 운명 가른다”→포스트 대선 정국 긴장감 최고조
진중한 침묵 속에 국민의힘이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내일 선출한다. 송언석 의원, 이헌승 의원, 김성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세 주자의 발걸음은 저마다 수도권, 대구·경북, 부산·경남이라는 지역의 색채와 당내 계파의 뿌리를 굳게 안은 채 깊이를 더했다. 이날까지 각 후보는 계파 청산과 당내 화합을 일제히 내걸었지만, 대선 패배 이후 분열과 갈등의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게 당을 감싸고 있다.
이번 경선의 실루엣은 지역 대결 위에 친한동훈계와 구주류, 부동층이 조심스럽게 얽히며, 누가 다음 변곡점을 이끌 ‘인물’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안개 속이다. 송언석 의원은 구주류의 단단한 울타리에서, 김성원 의원은 친한동훈계의 신선한 활력을, 이헌승 의원은 계파색을 벗은 중도 이미지를 내세워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합동토론과 당내 네트워크, 의원들과의 친분까지 모든 요소가 승부의 무게를 띤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앞에는 거대한 숙제들이 놓였다. 탄핵 이후 분열을 봉합하는 것에서 대선 패배로 인한 후유증을 치유하는 역할, 나아가 거대 여당을 상대로 원내 협상과 투쟁을 이끌어야 할 지혜와 힘까지. 당장 국회 원구성 재협상이 급선무로 부상했고, 법제사법위원장 논의와 더불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상법 개정안,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 민감한 사안들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는 '포스트 대선' 개혁안 및 당무감사도 이번 경선의 복잡성을 더한다.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과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논쟁은 계파별 계산에 따라 엇갈렸고, 결론에 따라 원내대표의 역할과 권한이 달라질 여지도 크다. 만약 김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연장된다면, 차기 대표 선출 전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이 짙고, 연장되지 않을 시 당대표 권한대행을 원내대표가 겸한다.
선거 당일 오후에는 후보자 합동토론과 의원총회, 그리고 경선 투표가 이어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간 결선투표가 곧바로 열린다. 마지막까지 누가 부동층의 흐름을 파고들지, 계파 갈등의 진원에서 어떻게 국민의힘이 내일을 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라는 또 다른 현안과 여당과의 격돌을 앞둔 중대한 길목에 선다.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를 딛고 당내 결속과 원내 영향력 강화, 그리고 민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곧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