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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영광”…이지윤, 도로공사 입성→미들블로커 전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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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영광”…이지윤, 도로공사 입성→미들블로커 전쟁 불붙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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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명의 순간, 두꺼운 정적을 뚫고 이지윤의 이름이 호명됐다. 188cm의 당당한 신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여자배구 코트에 새로운 균형을 부여할 무기가 됐다. 7개 구단 모두가 1순위로 점찍었던 초고교급 유망주가 한국도로공사의 품에 안기자, 현장엔 환호와 박수, 숨겨진 긴장이 뒤섞였다. 미래를 향한 젊은 힘, 그리고 도약을 꿈꾸는 팀의 선택이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됐다.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2025-2026시즌 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이지윤이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도로공사가 30%의 추첨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기다렸다는 듯 이지윤을 호명했다. 이미 U-21 대표 주전 경력을 쌓은 이지윤은 뛰어난 높이와 탄탄한 체격, 블로킹과 속공에서 뛰어난 반응 속도까지 갖춘 선수다.

“전체 1순위 영광”…이지윤, 188cm 장신 미들블로커 한국도로공사 품으로 / 연합뉴스
“전체 1순위 영광”…이지윤, 188cm 장신 미들블로커 한국도로공사 품으로 / 연합뉴스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지윤은 “높이와 외발 공격 능력”을 꼽았다. 신인임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국내외 대회에서 증명된 경기력이 자리한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베테랑 배유나와 김세빈이 36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없다. 이지윤이 꼭 필요한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빈이는 점프력, 이지윤은 공격 다양성과 힘이 강하다”며 역할 분담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지윤 역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많은 걸 배웠고, 이제 배유나와 김세빈과 함께 더 성장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닮고 싶은 선수로 두 선배를 뽑아 팀의 긍정적 연대와 내적 경쟁 구도를 자연스럽게 암시했다. 신인상 도전 의지도 드러내며 팀과 개인 모두의 성장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드래프트를 계기로 미들블로커진에 한층 견고한 두께를 더했다. 김세빈, 배유나, 이지윤 세 명의 존재는 단순한 선수 추가 이상의 의미로, 다음 시즌 여자배구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을 바람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얼굴, 이지윤의 힘찬 도약이 여자배구 무대에 어떤 울림을 남길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이지윤의 첫 합은 2025-2026시즌이 시작되는 순간 비로소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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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한국도로공사#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