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할 때 미국 더 강해진다”…김민석 총리, 한미 전략협력 강조
한미 동맹의 미래 방향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해석이 대립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한미 협력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미관계와 국제질서 변화에 대한 입장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 세미나에서 공개적으로 맞붙으며 정치권 이목이 쏠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최근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한국과 함께할 때 미국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 인공지능과 방위산업, 반도체, 에너지 등 주력 산업 접점이 언급되며 한미 양국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김민석 국무총리[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4/1753326229763_873967301.webp)
특히 김민석 총리는 “북한과의 관계도 더 이상 부담이나 짐이 아니라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의 대북정책에 ‘상상력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의 효율적 협력 속에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발언,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렸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반미주의자’ 논란을 의식한 듯, 김민석 총리는 “시대착오적 문제제기”라며 “한미관계는 이미 성숙한 민주주의적 가치동맹으로 자리잡았다”고 선을 그었다. 1980년대 미국문화원 사건 등 과거 이력을 거론한 지적에도 미래 중심의 한미관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연설이 한미 동맹을 단순한 안보축에서 경제, 문화, 기술동맹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석했다. 세미나 참석자들도 “AI 등 신산업 접점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공식 일정은 이날 세미나에서 마무리됐으며, 정부는 이어질 한미 관세 협상 및 인공지능, 방산 분야 실무 협의를 통해 협력 해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한미동맹 가치와 미래 전략을 둘러싸고 당분간 치열한 공방과 해석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