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 금값 온스당 4,070달러 돌파”…미국 셧다운 여파에 안전자산 랠리 확대

신도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70.5달러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2주째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귀금속 시장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1.7% 오른 온스당 4,070.5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 첫 4,000달러 돌파에 이어 이틀 연속 신기록을 썼다. 금 현물 역시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45분, 온스당 4,050.24달러로 전장 대비 1.7% 상승해 4,000달러 안착을 확인했다. 같은 시각 현물 은 가격도 3.2% 오른 온스당 49.39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49.57달러 기록으로 14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제 금값 온스당 4,070.5달러…미 연방정부 셧다운에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 금값 온스당 4,070.5달러…미 연방정부 셧다운에 사상 최고치 경신

이런 귀금속 시장의 강세는 미 연방정부의 업무 정지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격화되는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미국(USA) 재정적자 지속,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등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프랑스(France)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정치적 혼란 역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과 은 등 안전자산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지난해에 24%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54% 뛰었으며, 은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71% 급등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을 의미 있게 되돌릴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며 "연내 온스당 5,000달러 진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국(USA)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이번 귀금속 급등 현상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의 표출'로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안전자산 수요가 전례 없이 집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이동 중"이라고 평했다.

 

경제 및 정치 불안이 가시화되는 현 상황에서 귀금속 시장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금·은 중심의 안전자산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귀금속 가격 급등의 파급 효과와 장기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제금값#미연방정부#온스당407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