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 눈물에 거제도 조용해졌다”…나는 SOLO, 자존감 흔들린 밤→25기 영철 앞 갈등 고조
어두운 거실 속에 앉은 17기 옥순의 눈가에는 잦아들던 침묵 끝에 서린 눈물이 잔잔히 흘러내렸다. 스스로를 탓하는 한 마디, 거울 앞에서 내뱉는 상념은 부드러운 위로로도 지워지지 않았다. 서투른 미련과 저릿한 자존감, 그리고 혼자 남겨진 자신과의 싸움이 거제도의 고요한 공기와 겹쳐지며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ENA와 SBS Plus에서 방송된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는 지난밤을 지나치고 새벽, 각기 다른 길목에서 마음을 추스르는 출연자들의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25기 영호와의 짝꿍 자기소개로 가까워진 19기 정숙은 어설픈 플러팅과 미련을 남겼고, 24기 정숙이 영호 곁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장면에는 질투와 씁쓸함이 교차했다. 미처 내뱉지 못한 말, 다가서지 못한 순간 사이에 밤은 더 깊어졌다.

오전이 밝아오자 17기 옥순은 6기 현숙과의 대화에서 감추려 했던 감정이 터져 눈물을 쏟았다. "좋은 분들을 만났지만 내가 뭘 더해야 인연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고백엔 스스로를 책망하는 아픔이 녹아 있었다. 이후 공용 거실에서 4기 정수, 24기 광수와 프렌치 토스트를 나누며 잠시 따뜻함을 찾던 옥순은, 산책과 장난스러운 달리기 속에서 천진한 웃음을 되찾았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모습을 칭찬해준 광수의 조심스러운 관심에, 옥순 역시 미소로 답하며 새로운 인연을 향한 문을 조금씩 열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소탈함을 드러내며 데이트를 이어간 21기 옥순과 24기 영호, 핑크빛 무드가 감돌던 25기 영호와 24기 정숙 쪽 탁자, 그리고 조용히 뒷걸음질치는 19기 정숙의 모습이 교차 편집됐다. "둘이 잘 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19기 정숙의 혼잣말은 점점 멀어지는 사랑의 끝자락을 담담하게 비췄다.
한낮의 거제, 17기 옥순은 홀로 책을 읽으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러던 중 25기 영수가 다가와 공통의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유대감을 쌓았다. 반면, 주변의 권유에도 마음을 쉽사리 내주지 못하는 25기 영철은 아슬아슬하게 옥순 곁에 자리한 채 어색한 공기를 남겼다. "더 알아보고 싶었지만 도망 다니시는 느낌이었다"는 옥순의 솔직한 인터뷰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극했다.
여성 출연자의 선택이 아닌 다시 남성 출연자들의 선택으로 방향이 바뀐다는 예고가 흘러나오면서, 다가올 결정의 무게에 출연자들도, 시청자들도 긴장했다. 누군가의 눈물이 채 마르기 전에 또 다른 인연이 한 걸음 다가와 마음을 흔드는, 익숙하지만 남다른 밤이 거제도를 물들였다.
마지막까지 숨죽인 질문과 찰나의 용기가 만난 순간, 각자가 쌓아온 기억과 감정이 조용하게 번져갔다. 다른 계절, 익숙하지 않은 손길에서 피어난 작지만 진심 어린 다정함이 로맨스의 온기를 남겼다. 남자 출연자들의 선택이 전환점을 예고하는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19일 밤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사랑의 또 다른 계절을 예고하며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