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고생 3명 사망한 학교, 4년 전에도 비극”…교사-학원 유착 의혹 확산
부산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년 전에도 이 학교 학생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학교는 브니엘예고로, 2021년 12월 한국무용과 학생 A 양이 같은 방식으로 학교에서 생을 마감했다.
피해 학생들의 유족과 동문들은 사건의 배경으로 교사와 부산 지역 무용학원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23일 MBC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건의 중심에는 현재 브니엘예고 교장인 현 씨가 있었다. 유족들은 “A 양이 교사와 친분이 있는 학원을 그만둔 뒤 학교에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피해 학생의 일기장에서도 관련 교사에 대한 원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현 교장에게 유사한 피해를 호소한 다른 학생 C 양은 “학원을 옮긴 뒤부터 학교에서 폭언을 듣고, 악의적인 소문이 퍼졌다”며 “다른 선생님들이 자신을 투명인간처럼 대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부산 지역 무용학원 간 소문이 확산돼, C 양이 다른 학원에서조차 수업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이 학원을 마음대로 옮기지 못하고, 옮기면 교사에게 혼나는 일이 반복된다”는 증언도 나왔다. 케이팝이나 예체능 입시 분야에서 학생-학원-교사 간의 밀접한 연결과 그로 인한 ‘학원 옮김 금지’ 등 비공식적 관행이 반복되는 점이 드러났다.
반복되는 극단 선택과 유착 의혹에도 불구하고, 교장 현 씨는 “학원 옮김은 안 된다. 돈이 오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학교와 학원 간의 공식적 기준과 규제가 미흡한 가운데, 학생 보호 장치의 부재가 심각한 문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최근 극단 선택을 한 여학생 3명에 대해서도 유사한 소문이 학교와 학원에 퍼졌으나, 경찰은 “범죄 관련성이 없다”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잘못된 소문으로 타인에게 누명이 씌워지는 추가 피해도 발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예술계 집단 내 부조리와 학생 인권 사각지대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해당 사건이 단순한 개인 이슈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오랜 관행의 결과임을 시사한다. “사건은 4년 전에도 있었지만, 변화는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이번 사망 사건을 두고, 관련 교사 및 학원과의 유착 여부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