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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금품수수·청탁 의혹 정조준”…특검, ‘문고리 3인방’ 25일 동시소환
정치

“김건희 금품수수·청탁 의혹 정조준”…특검, ‘문고리 3인방’ 25일 동시소환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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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와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대통령실 핵심 인물 간 긴장이 고조됐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사 정국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각종 의혹의 핵심 고리로 지목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행정관들에 대한 동시 소환을 앞두고 정치권 긴장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2025년 7월 25일 오전 10시에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오후 5시에 정지원 전 행정관을 각각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 예고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씨가 고가 목걸이 등 금품을 수수하거나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은 의혹 사건과 관련해 내일(25일) 오전 10시 유경옥 전 행정관, 오후 5시 정지원 전 행정관을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경옥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인사로부터 건네받은 명품 가방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받아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당사자, 정지원 전 행정관은 전씨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실제 사용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소환은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청탁과 금품수수 의혹의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한 핵심 단계로 해석된다.

 

김건희 여사 측은 특검에 “혐의별로 날짜를 달리해 나눠 조사하고, 각 소환 조사 사이에 최소 3∼4일 이상 휴식을 보장해주길 바란다. 모든 조사를 오후 6시 전에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러한 요청에 대해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원칙적 태도를 견지했다.

 

특검은 김 여사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3차 소환 조사를 7월 30일로 확정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사건 주포 이정필씨로부터 수차례 금품을 받고, 형사재판 처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취지의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확정된다면 변호사법 위반이 적용된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 관련 의혹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특검은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 주식 4천주를 보유한 이모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가 대형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 투자받았다는 의혹으로, 당시 회사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특검도 투자자들이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감안해 사실상 보험성,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소환 조사를 두고 정치권은 특검과 대통령실 간 대립 구도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한다. 야권 일각은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국민 신뢰 회복의 길”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여권 내부에서는 “과도한 정치적 이용”이란 반발이 동시에 제기된다. 시민사회 의견 또한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특검의 강제적 소환조사와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의 방어 공세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정국 심화와 맞물려 정당 지지율 및 대선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는 향후 특검 수사 결과와 이에 따른 진상 규명 과정을 주시하며, 필요시 추가 청문회 및 제도개선 논의도 검토할 계획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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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문고리3인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