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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인증·문서 모듈”…한컴, 글로벌 핀테크 공략 본격화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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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증, 문서 처리 기술이 핀테크 산업의 표준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2025(SFF 2025)'에 참가해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35년에 걸친 문서 소프트웨어 노하우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전 세계 핀테크 기업을 겨냥한 ‘모듈형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제품군을 전면 배치한 점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출품을 ‘AI 인증·문서 시장의 글로벌 진입 분기점’으로 본다.

 

한컴이 이번 행사에서 중점 선보인 제품은 '한컴 오스(Auth) SDK'다. 오스SDK는 고객사가 실물 금융서비스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안면 인증 솔루션으로, 신규 회원 등록과 로그인, 보안성 강화 접근제어 등에 폭넓게 쓰일 수 있다. 키워드는 ‘패시브 라이브니스(Passive Liveness)’, 즉 별도 사용자 동작 요구 없이도 실시간 영상·사진 등 위변조 시도를 탐지·차단하는 AI 모듈 탑재다. 기존 액티브 라이브니스 대비 사용 과정이 원활하며, 딥페이크·사진 인증 공격도 근본적 차단이 가능해 보안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AI 기반 인증 기술은 핀테크 서비스의 가입·인증 절차를 빠르고 안전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규제준수(KYC, AML)와 비대면 금융 인프라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컴이 제공하는 오피스·데이터·인증 모듈 SDK군은 다양한 핀테크, 금융 플랫폼, 글로벌 파트너사에 연동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증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모듈 기반의 빠른 서비스 혁신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AI 기반 본인확인 솔루션이 은행, 온라인 결제, 모바일뱅킹 등에서 널리 상용화되고 있으며, 아시아권 기술기업들도 신속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 상태다. 한컴의 SDK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핀테크 보안 및 인증 기술의 상용화 확대에는 여전히 각국 금융감독 규제, 데이터 국외 이전, 개인정보보호 등 다층적 장벽이 존재한다. 최근 주요국 감독기구들은 AI 기반 인증의 투명성, 위변조 방지률, 실사용 데이터의 보안성 등에 대한 엄격한 인증·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장승현 한컴 AI사업본부장은 "한컴은 더 이상 단순한 문서 SW기업이 아니라, AI와 인증,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제공하는 글로벌 핵심 기술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컴의 SDK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핀테크 서비스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변수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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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sff2025#오스s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