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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민 국방장관 첫 지명”…안규백·김영훈 투톱→개혁의 맹렬한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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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민 국방장관 첫 지명”…안규백·김영훈 투톱→개혁의 맹렬한 서막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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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을 가르는 담대한 변화의 기운이 6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내각 인선 발표를 통해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란히 지명된 순간, 개혁이라는 두 글자가 중심에 섰다. 새벽부터 시작된 긴장과 기대의 물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문민 국방장관이라는 역사의 결을 바꾸는 선택과 함께, 노동계 출신의 노동장관을 앞세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안규백 의원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된 건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군 출신이 아닌 민간인이 군의 최고 사령탑에 오른다는 점에서, 국방의 문민화와 군의 정치적 중립성, 그리고 새로운 개혁의 첫 신호탄이라고 대통령실은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됐던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 적임자”라며 안 의원의 중책을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다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방위원장 경력으로 국방 정책에 깊이 천착해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진상조사특위에서 현장에서 군 인사들을 상대로 책임을 물으며, 군의 공적 역할과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데 앞장섰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방 개혁 청사진에는 방위사업청 및 군 정보기관의 문민화,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 군의 구조적 변화를 아우르는 방안이 담겨 있다. 한편 국군방첩사령부 개혁, 12·3 비상계엄과 연계된 부대 임무 재편도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방부 인사로서의 의미를 넘어, 안규백 후보자는 오랜 군 통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군 조직 문화의 전면적 쇄신을 상징하게 됐다.

 

또 다른 개혁의 물결은 노동 현장에 다가왔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직 철도 기관사이자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노동본부장 역할을 맡으며 이재명식 노동 공약 일체를 설계한 주요 인물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노동자의 권리 강화를 주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뚜렷하게 드리워진 경계선을 허물고, 실용주의와 현장 중심 기조를 앞세워 ‘성과 중심 실용주의’의 이재명 행정부 노선을 선명히 드러내는 인사라는 평이 잇따랐다. 이전 정부와 달리 강경 일변도의 노조 대응에서 탈피, 사회적 대화를 중시하는 노동 계간의 재정립 시점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대통령실은 “성과를 만들어가는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국방과 노동 모두에서 낡은 관행과 경계를 뛰어넘는 변화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정국의 물줄기를 새롭게 바꿔갈 이재명 정부의 개혁 행보가 국방과 노동 정책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사회 전반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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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규백#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