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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따라 꽃길 걷고 밤하늘 별 본다”…가을 구리에서 만나는 도시와 자연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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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따라 꽃길 걷고 밤하늘 별 본다”…가을 구리에서 만나는 도시와 자연의 여유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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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이 완연해진 한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구리시는 도심과 자연의 균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공간이 되고 있다.”

 

경기 북서부, 서울과 맞닿은 구리시는 한강변의 매력을 품은 채 일상과 자연, 그리고 도시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18일 오전, 구리는 22.8도의 선선한 기온과 75%의 습도로 가을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들은 일과를 마치고 공원 산책이나 강가 피크닉을 즐기거나, SNS에는 “꽃밭 걷는 기분이 제일 힐링 된다” “구리 한강은 요즘 제 철”이라는 식의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구리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구리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구리한강시민공원. 시원하게 펼쳐진 산책길에는 자연을 즐기려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누비고 있다. 커다란 꽃단지는 봄엔 노란 유채꽃으로, 가을에는 핑크빛 코스모스로 옷을 갈아입는다. 이곳에서 매년 5월 유채꽃축제, 9월 코스모스축제가 열리고, 주말마다 돗자리를 펼친 피크닉족과 남녀노소가 모여든다. 야구장, 잔디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있어 취향대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은 그만큼 다양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구리시 관광 안내에 따르면 평일 대비 주말 방문객이 2배 이상 늘 정도로 시즌마다 인기를 끈다. 일상을 벗어나 몇 정거장만 이동해도 완전히 다른 공기, 풍경, 소리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밤이 되면 도심에서도 별빛을 만날 수 있다. 아차산이 감싸는 자연보호구역 내 동서울어린이천문대는 수도권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여긴 단순히 별구경만 하는 게 아니다. 초등학생 대상의 천문 교육, 별빛탐험대·우주탐험대 같은 체험 수업이 이어지며, 전문 장비로 토성·목성 등 행성 관측의 생생함을 선사한다. “아이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시간 덕분에 과학을 더 좋아하게 됐다”는 학부모 후기처럼 우주와의 만남이 한층 가까워진다.

 

미식 경험 역시 놓칠 수 없다. 구리의 대표 먹자골목인 수택동 돌다리곱창골목은 늘 활기가 넘친다. 저녁이면 골목마다 곱창 냄새가 퍼지고, 단골 주민과 방문객이 어우러져 밤시간도 활기찬 분위기로 채운다. 구리만의 맛과 멋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지역 특유의 음식과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다”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서울에서 가까워서 부담 없이 떠나기 좋다”, “한강 따라 걷고 곱창 한 점 하면 완벽한 하루”라는 식의 감상들이 공감을 모으고 있다.

 

결국 구리의 산책길과 별빛 체험, 그리고 먹자골목의 작은 행복은 도시인들의 삶에 조금은 다른 시선과 리듬을 선물한다. 작고 소박한 순간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일상과 계절, 나만의 여유를 다시 발견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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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한강시민공원#동서울어린이천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