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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눈물과 그리움의 충돌”…매기 강·트와이스, 진짜 한국→세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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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눈물과 그리움의 충돌”…매기 강·트와이스, 진짜 한국→세계 흔들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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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조명이 비추는 무대 한가운데, 매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통과 현대, 그리움과 열정이 교차하는 환상을 이루었다. 머나먼 북미에서 자랐지만 한국적 정서를 뼛속까지 품은 매기 강, 그리고 K팝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는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오랜 뿌리의 결을 따라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관객은 무심코 흘려보내던 감정과 마주하며, 비로소 자신만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서정의 순간에 몰입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아이돌의 화려함과 무당의 굿판, 신명을 압도하는 리듬이 하나 된 무대를 그린다. 매기 강 감독은 처음엔 단순한 대중적 장르를 계획하지 않았으나, 이야기의 구심점이 ‘한국적 악귀와 아이돌의 융합’이라는 독창성에 이르자 더욱 깊이 매혹됐다. 퇴마와 콘서트의 경계, 무당이라는 예술가의 본질, 그리고 슈퍼히어로 장르의 틀을 한국만의 방식으로 뿌리내렸다. 전통 설화에서 튀어나온 저승사자, 도깨비, 신성한 상징물들은 현대적인 음악과 춤, 대도시의 풍경 위에 새로운 운율을 새긴다.

“정체성의 무대 위, 진짜 자신을 만나다”…매기 강·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통과 K팝의 충돌→글로벌을 사로잡다
“정체성의 무대 위, 진짜 자신을 만나다”…매기 강·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통과 K팝의 충돌→글로벌을 사로잡다

음악은 일렁이는 흥분의 순간을 더한다.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참여한 ‘테이크 다운’이 울려퍼질 때, 영화의 주제와 에너지, 희망의 빛이 동시에 관객을 감싼다. 테디와 이안 아이젠드래스, 더블랙레이블 등 K팝의 현장을 이끌어가는 실제 음악 프로듀서들이 함께 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트와이스 ‘스트래티지’, 듀스 ‘나를 돌아봐’, 엑소 ‘러브 미 라이트’, 멜로망스 ‘사랑인가 봐’까지 각 곡의 감각이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매기 강 감독은 실제로 아이돌과의 케미스트리를 강조하며 "음악과 영화가 단단히 엮여, 이야기에 더욱 힘이 실렸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목소리는 작품의 감정에 한층 더 깊이를 준다. 안효섭이 연기한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 이병헌의 강렬한 빌런 귀마, 김윤진의 헌트릭스 멘토는 한국 배우 특유의 섬세한 감성선을 더했다. 매기 강 감독이 안효섭의 영어 대사에 반한 일화처럼, 각 캐릭터의 목소리와 표정, 장면마다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등장인물은 영어 대사를 하면서도 한국어 특유의 입모양과 생활 감각, 예인의 몸짓을 지키기에 제작진은 실제 한국을 여행하며 현장의 색채와 향기를 수집했다.

 

무대 너머의 상징들이 작품 전체를 감싼다. 언월도와 당산나무, 북촌의 골목길, 남산타워, 민화 속의 호랑이와 까치, 갓을 쓴 동물 캐릭터 등은 관객에게 ‘낯선 듯 익숙한’ 정서를 전한다. 두 주인공 루미와 진우는 각자 결핍과 고독, 두려움에서 출발해 진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물로 확장됐고, 매기 강 감독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불안과 극복의 여정”이라 평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41개국에서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기 강 감독은 “영어로 한국을 알리는 새로운 경험과 양쪽 세계의 화합, 그 만남에서 느끼는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트와이스의 음악, 배우들의 목소리, 전통과 현대, 삶과 음악이 아름답게 겹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리움의 무게와 새로운 가능성, 모두를 아우르는 긴 여운을 관객에게 남긴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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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강#케이팝데몬헌터스#트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