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스토리로 콘텐츠 확장”…KT밀리의서재, 3분기 흑자행진 지속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 KT밀리의서재가 2023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KT밀리의서재는 3분기 매출 228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37%의 증가율을 보이며, 2022년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1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구독경제 경쟁력에서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핵심 성장 동력은 B2BC(기업고객 기반 소비자 서비스) 모델 확장과 신규 콘텐츠 사업이다. 올해 4월, SK텔레콤과의 제휴로 국내 통신 3사 고객 모두가 KT밀리의서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이용자 확보 및 B2BC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통신사와의 협업은 기존의 단방향 콘텐츠 소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접점을 창출하며 구독자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플랫폼 차원의 콘텐츠 전략도 주목된다. 올해 6월 출시한 '밀리 스토리'는 웹소설 및 웹툰 등 스토리형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서비스다. 단일 요금제 내에서 일반 도서뿐 아니라 웹소설, 웹툰을 무제한 제공해 사용자의 선택 폭과 몰입도를 높였다. 오픈 수개월 만에 전체 구독자의 10%가 밀리 스토리를 이용하는 등 스토리형 콘텐츠 분야의 구독 경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전자책 중심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선 시도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KT밀리의서재의 비즈니스모델 다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텍스트 기반 도서 구독에서 웹소설, 웹툰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며 신규 구독자와 콘텐츠 시장의 파이 모두를 키우는 전략이다. 특히 통신사 제휴를 기반으로 한 B2BC 모델은 다양한 고객층 유입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후 웹툰, 오디오북 등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진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글로벌 구독형 콘텐츠 시장에서는 이미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장르 다변화와 플랫폼 유연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T밀리의서재의 이번 행보는 국내 출판 및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도 유사한 플랫폼 혁신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규 콘텐츠 확대 못지않게 기술 경쟁력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독서 추천 및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독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오프라인 전용 큐레이션 서비스 등 브랜드 경험의 온오프라인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관리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의 규제·윤리적 책임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웹소설·웹툰 등 다변화된 구독모델과 AI 기반 서비스의 결합이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성장 트렌드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콘텐츠 서비스 혁신과 구독경제의 안정적 안착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