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 농촌 배송 혁신에 5조원 투입”…프라임데이 앞두고 시장 지각변동 예고→신속 서비스 경쟁 격화
미국의 대지에는 낯설 만큼 정적이 감도는 농촌과 소도시가 흩어져 있다. 그 고요한 마을로 이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아마존이 2026년까지 40억달러, 한화로 약 5조4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전국 4천여 곳의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에 ‘당일 배송’과 ‘익일 배송’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의 고객 수백만 명이 긴 하루의 저녁 시간, 이전엔 미처 느낄 수 없던 온라인 주문의 신속함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아이오와주 아스버리, 오하이오주 포트 세네카, 델라웨어주 루이스와 같은 이름조차 낯선 지역의 주민들도 대도시와 다름없는 소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그간 제품의 다양성과 빠른 배송이 넉넉지 않았던 농촌 고객에게 선택권의 확장과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프라인의 거인 월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 경쟁자들과의 새로운 승부를 예고한다.

아마존의 투자 행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올해 들어 미국 내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상품 수는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나며, 신속 배송이 새로운 소비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90억 개가 넘는 상품이 빠른 배송망을 타고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 오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질 프라임 데이 96시간 동안, 아마존 프라임 회원 전용 혜택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질 예정인 만큼 서비스 확장과 시장 점유율 강화 전략의 연결고리는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대규모 배송망 투자와 신속한 서비스가 아마존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동력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생 지역 고객의 유입 효과, 배송 경험 혁신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물류비 부담 및 인프라 강화의 득실, 배송 투자에 따른 수익성 변화 등은 투자자와 업계 모두가 예의주시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배송망 증대가 아니라 시공간의 거리를 허무는 기술적 진보이자, 미국 소비자와 유통 산업 전체를 흔드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프라임 데이의 성공 여부와 배송 서비스 확장 결과가 앞으로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유통 환경, 심지어 글로벌 물류 산업 구조에 어떠한 진동을 불러올지 전 세계가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