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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이터의 진면모”…후라도, 대기록 향해 5년 만의 200이닝 투구→삼성 마운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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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이터의 진면모”…후라도, 대기록 향해 5년 만의 200이닝 투구→삼성 마운드 희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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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후라도의 얼굴에는 고단함과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났다. 삼성라이온즈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그는 한 경기, 한 경기를 거르지 않고 팀을 위해 묵묵히 이닝을 소화해냈다. 응원석에 모인 팬들 역시, 그런 그의 투지를 매번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압도적인 투구로 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6경기에서 171과 1/3이닝을 책임져, 경기당 평균 6.6이닝을 던지는 놀라운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이라는 기록 속에는 20회의 퀄리티스타트, 13번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 3회의 완투가 고스란히 담겼다. 투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체력과 집중력을 모두 갖춘 그는 최다 이닝 부문 2위인 코디 폰세(157과 2/3이닝)를 훨씬 앞서 있다.

“평균 6.6이닝 소화”…후라도, 5년 만의 200이닝 투수 도전 / 연합뉴스
“평균 6.6이닝 소화”…후라도, 5년 만의 200이닝 투수 도전 / 연합뉴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타자친화적인 홈 구장에서만 15경기 94이닝을 던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높은 득점이 쏟아지는 환경 속에서도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 구단 내부에서는 그가 보여주는 꾸준함과 책임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의 완봉승 순간 “고마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고 털어놓았다. 한 시즌 200이닝 달성에 도전하는 투수는 지난 2020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7과 2/3이닝) 이후 5년 만이다. 후라도가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다시 한 번 KBO리그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대기록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후반기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는 후라도에게 팬들은 연일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무거운 어깨를 부여잡은 채 마운드를 지키는 그의 모습에서 묵직한 위안과 희망이 번진다. 삼성라이온즈의 남은 시즌, 이닝 이터 후라도의 투구가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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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삼성라이온즈#박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