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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맥주로 물드는 거리”…서울 ‘청춘대로 축제’가 다시 부르는 청춘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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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맥주로 물드는 거리”…서울 ‘청춘대로 축제’가 다시 부르는 청춘의 한 장면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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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거리에서 답게 노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때는 그저 스쳐 지나가던 계절이었지만, 이제는 모여서 함께 어울리는 축제가 새로운 일상이 됐다.  

 

2025년 9월, 서울 광진구 광진광장 일대가 ‘청춘대로 축제’로 다시 한 번 환해진다. 콘크리트 위를 밝히는 음악과 환호, 거리마다 차오르는 감정과 빛이 청춘의 계절을 증명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2025 청춘대로 : 진입 중, 감속 금지’. 축제 이름에 담긴 ‘진입 중’은 아직 시작된 젊음의 길 위에서의 설렘을, ‘감속 금지’는 주저함 없이 삶을 질주하라는 응원을 건넨다.  

가요제부터 맥주축제까지…‘청춘대로 축제’ 서울 광진구에서 개최
가요제부터 맥주축제까지…‘청춘대로 축제’ 서울 광진구에서 개최

현장에선 ‘멜로디로 가요제’가 큰 중심축을 이룬다.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경험, 서로의 노래를 나누는 순간마다 관객의 심장도 함께 뛰는 듯하다. 노래경연 외에도 영화연극제, 건대 맛의거리에서 펼쳐질 맥주축제, 부담 없는 청춘 토크쇼, 가을 저녁의 축하공연 등이 취향 따라 골라 즐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마다 지역 축제 참가자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 프로그램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통계가 그 증거다. 실제로 “혼자 보려 나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친구를 만들었다”는 참가자의 담백한 고백도 이어진다.  

 

전문가는 이런 흐름에 주목한다. 한 사회문화 연구자는 “요즘 청년 세대의 축제 경험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직접 경험과 체험, 그리고 연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본질”이라 느꼈다. 단순히 구경만 하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무대에 오르고, 스스로의 청춘을 기념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축제 현장 인증 남기러 꼭 간다”, “가족과 친구, 연인 누구랑 가도 추억이 생기는 곳”이라는 응원 속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캐리커쳐, 키링 만들기 등 체험 공간에 남긴 미소,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채운다.  

 

공동체를 깨우는 이런 현상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일상에 변화를 부르는 삶의 기호로 다가온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음악, 함께 부르는 노래, 나를 위한 위로가 한곳에 어우러지는 시간. 어쩌면 청춘대로 축제는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흩어져 있던 젊음의 용기와 환대를 매년 새롭게 열어갈 것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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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대로축제#광진구#멜로디로가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