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국산 자동차 관세인하 합의”…현대차그룹, 미 시장 재편 대응→경쟁 심화 예고

조수빈 기자
입력

세계 3위 완성차그룹인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는 2025년 11월 14일 발표된 한미 공동 팩트시트 확정과 자동차부문 관세 합의에 대해 유례없는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그간 업계의 최대 리스크로 꼽혀온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기업들은 수출·생산 전략 전반에 걸친 장기적 재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됐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수출 구조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현장에서 요구되던 정책적 보호막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팩트시트’가 완성됨으로써 업계는 큰 안심을 얻었다”고 전했으며, 김필수 대림대 교수 역시 “대미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불확실성 해소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인하 합의…현대차그룹, 미 시장 재편 대응→경쟁 심화 예고
한국산 자동차 관세인하 합의…현대차그룹, 미 시장 재편 대응→경쟁 심화 예고

다만, 완성차 업계가 직면한 도전은 여전히 엄존한다. 이번 합의로 인해 FTA 체결 이후 미국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와의 점유율 우위(2.5%)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국내 생산체계 약화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된다. 전문가 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와 국내 생산 촉진 세제 등 다각도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업계는 관세 충격을 완화하면서도 브랜드 가치와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대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심화되는 미국 내 자동차시장 재편기에 국내 차업계가 맞이할 도전의 폭은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관세 합의가 단기적 안도감을 준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생산·수출전략, R&D 투자 확대 등 본질적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절실해졌다. 기업과 정부, 산업계가 합심해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때,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조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현대차그룹#관세인하#미국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