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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엄마 미스터리”…해준, 끝까지 묻다→의혹 속 가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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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엄마 미스터리”…해준, 끝까지 묻다→의혹 속 가족의 눈물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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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평온하던 가족의 풍경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금이 갔다. 실화탐사대는 엄마 금자 씨의 마지막 3일을 주변 인물들의 모호한 행적과 아들 해준 씨의 집요한 의문 속에서 역추적하며 오늘 밤 시청자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病色 깃든 엄마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졌고, 남겨진 가족의 상실과 혼란은 점점 더 선명해졌다.

 

사인은 십이지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 그러나 해준 씨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계부의 119 미신고, 계속되는 의문이 남는 병원 퇴원, 그리고 잇따른 금융 거래 기록이었다. 엄마가 일하던 가게 사장, 교회 목사, 보호자라 일컬어진 인물들의 교차된 진술이 담긴 이야기는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촘촘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보호자라는 이름으로 밀려나듯 퇴원당해야 했던 엄마의 마지막은 교회 상가 건물 속에서 스러졌다. 교회 운영비와 목사 가족의 생활비 명목으로 빠져나간 돈, 사라진 어린 시간들은 아들의 머릿속을 반복해 맴돌았다.

“엄마의 마지막 3일”…‘실화탐사대’ 아들 해준, 미스터리 추적→의혹의 그림자 남기다
“엄마의 마지막 3일”…‘실화탐사대’ 아들 해준, 미스터리 추적→의혹의 그림자 남기다

아픔이 농축된 가족의 기억만큼이나 남겨진 해준 씨의 목소리에는 무력감과 분노, 사랑과 그리움이 한데 얽혀 있었다. 해준 씨는 엄마의 선택이 과연 본인의 의사였는가, 그리고 죽음 직전의 마지막 흔적은 어디로 향했는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목사와 계부의 대답은 언제나 모호했고, 살아 있는 자의 상실은 점차 더 크고 단단해졌다. 실화탐사대는 가족의 상실을 집요하게 좇으며, 개인의 아픔에 우리 사회 구조적 공백이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묻는다.

 

이어 방송은 또 다른 비극, 택시기사 김동주 씨의 사고를 통해 또 한 번 가족을 뒤흔드는 운명의 한 장면을 비춘다. 수십 년 한길을 묵묵히 달린 그의 노선 위에 무면허 10대 운전자와 미성년 동승자,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등장한 익명의 남성까지, 사연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가족이 받은 상처는 다시 한 번 SNS를 통해 확장되고, 가해자 측의 무책임한 태도는 유족의 고통을 새로운 상처로 증폭시켰다. 사고 가해 청소년은 ‘내가 죽인 게 아닌데 왜 나를 욕하냐’는 말로 슬픔에 빠진 가족을 두 번 울렸고, 남겨진 자들은 점점 더 깊은 현실의 수렁 속에 놓이게 됐다.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한 택시기사의 사연은 각기 다른 길에서 상처받은 가족의 슬픔을 그리고, 그녀와 그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사회적 공백에 조명한다. 오늘 6월 12일 목요일 밤 9시, 실화탐사대는 해준 씨를 비롯한 이들의 싸움과 눈물, 그 끝에서 맞닿은 진실의 조각들을 시청자 앞에 펼친다. 이 밤, 현실의 어둠을 걷어낼 작은 용기가 시청자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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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해준#김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