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아동 자립 지원”…스마일게이트, 선후배 커뮤니티 키운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마일게이트가 ICT 기반 사회공헌 플랫폼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 아동의 자립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미등록 이주 아동과 경계선 지능 아동 등 제도권 복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던 그룹을 대상으로 장기 결연, 자립지원금, 멘토링을 결합한 통합 지원 모델을 구현하며 민간 중심 아동 보호 인프라를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게임·IT 기업이 갖춘 플랫폼 운영 역량과 커뮤니티 경험 설계 노하우가 취약계층 아동 지원 구조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13일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스마일하우스 아동과 청소년, 교사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일하우스 데이 피어나는 우리 행사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스마일하우스는 미등록 이주 아동, 경계선 지능 아동 등 사각지대 아동에게 보호와 치료, 자립을 종합 지원하는 사회공헌 플랫폼이다. 그룹홈과 협력기관 10곳이 참여해 각 기관에서 성장 중인 아이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진로와 자립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는 스마일하우스 선배와 후배가 함께 진로와 삶을 이야기하는 성장 토크쇼를 시작으로, 아동이 직접 찍은 사진과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웃음 ZIP 전시회, 노래와 춤, 악기 연주로 구성된 작은 음악회,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준 아동을 격려하는 MVP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진로 탐색과 자존감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장기 성장 과정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장 토크쇼에는 스마일하우스 출신 자립 선배가 무대에 올라 후배들과 경험을 나눴다. 서은경 씨는 자립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삶에는 다양한 길이 있으니 길을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전하고 싶었다며 선후배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한 만큼 스마일하우스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자리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배의 실제 자립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 아동에게 현실적인 롤모델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다.  

행사 운영에는 다양한 민간 파트너와 기부자가 참여했다. 식품 외식기업 아워홈은 행사 참석자를 위한 식사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지원했고,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미술 동호회는 직접 그린 작품을 굿즈로 제작해 후원 물품으로 제공했다. 스마일하우스 아동의 자립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결연 기부자 스마일도너와 스마일게이트 구성원의 멘토링 프로그램 스마일멘토는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결연과 멘토링, 재능 기부가 결합된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을 구현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2019년부터 사각지대 아동을 위한 결연 기부와 정부 기부금 매칭을 결합한 자립지원금을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누적 자립지원금 규모는 11억9000만 원에 이른다. 2020년 시작한 스마일멘토 프로그램의 멘토링 누적시간도 2578시간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가진 인적·재정적 자원을 통합해 아동별 맞춤 자립 계획을 지원하는 한편, 지원 과정과 성과를 플랫폼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게임과 IT 기업이 쌓아온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활용하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비대면 멘토링, 진로 탐색 콘텐츠 제공,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으로 영역을 넓힐 여지도 있다고 본다. 글로벌 빅테크가 에듀테크와 아동 보호 프로그램을 결합한 ESG 전략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사회공헌 플랫폼이 단순 기부 중개를 넘어 데이터 기반 지원 설계와 장기 성과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권연주 희망스튜디오 이사는 앞으로도 기부자와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의 선순환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민간 주도의 사회공헌 플랫폼이 제도와 현장 사이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모델이 IT 기반 취약계층 지원 생태계로 확장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