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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39개월 복무”…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입대
정치

“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39개월 복무”…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입대

장서준 기자
입력

정재계에서 주목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와 해군이 맞붙었다. 이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며 해군 장교로 입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한국 사회의 신분과 병역 의무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여부를 두고도 다양한 반응이 제기된다.

 

15일 오후 1시 5분,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제3 정문에서 이지호 씨가 미니밴을 타고 위병소를 통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신분 확인은 위병소와 그 인근에서 철저하게 이중으로 이뤄졌으며, 이 씨가 탑승한 차량은 위병소에서 떨어진 별도의 장소에서 검사 절차를 거쳤다. 현장에서는 취재진과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촉각도 곤두섰다.

해군 관계자는 “이 씨가 가족과 함께 입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지호 씨는 이번 해군 139기 학사관 후보생으로 입영, 11주간 장교 교육을 받은 후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보직 및 복무 부대는 교육 성적과 특기, 군 내 수요를 종합해 결정된다. 훈련 11주와 임관 후 의무 복무 36개월을 포함하면 총 39개월간 군 생활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의 복수 국적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군 장교로 군 복무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입영한 박열 씨는 “이재용 회장 아들이 일반 사병보다 복무 기간이 더 긴 장교로 입대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함께 무사히 훈련받고 군 생활을 잘 마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입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고위층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지호 씨의 향후 복무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과 병역 당국은 이번 사례가 사회 지도층 병역 의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 씨를 비롯한 신규 임관 장교들의 군 적응 과정을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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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이재용#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