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60선 붕괴”…외국인 3일째 대규모 순매도에 시총 대형주 하락
코스피가 6월 27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공세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3,055.94로 전 거래일 대비 23.62포인트(0.77%) 하락하며 3,060선이 무너졌다. 장중에는 3,040선까지 밀려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며 이날 8,5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5일 1,107억 원, 26일 5,794억 원에 이어 순매도 금액이 커지며 시장 전반에 약세를 유발했다.
개인은 4,853억 원, 기관은 3,202억 원 순매수로 낙폭을 일부 완화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38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377억 원), 일진전기(237억 원) 등 일부 종목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진 반면, SK하이닉스(1,811억 원), 네이버(1,093억 원), LG에너지솔루션(221억 원) 등 주요 대형주엔 강한 매도세가 쏟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3.29%)와 증권(-1.77%)이 부진했고, 통신(1.26%)과 금속(1.13%) 등 방어주 위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7/1751012537442_565789355.webp)
특히 SK하이닉스(-3.07%), 네이버(-1.34%), LG에너지솔루션(-3.03%), 현대차(-2.15%) 등 시총 상위주가 크게 밀린 반면, 삼성전자(1.0%), 두산에너빌리티(1.7%) 등 일부 종목은 강보합을 유지했다. 기관은 삼성전자(1,258억 원), 두산에너빌리티(406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1억 원)에 집중적으로 매수했으나, SK하이닉스(258억 원), 카카오(173억 원) 등 품목은 매도세에 포함됐다.
코스닥도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지수는 6.39포인트(0.81%) 하락한 781.5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242억 원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69억 원, 479억 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5.11%), 에코프로(-5.07%) 등 2차전지주의 급락이 코스닥 약세를 이끌었으며, 알테오젠, HLB, 파마리서치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카카오페이는 10.23% 급락했고, 카카오(-3.49%) 역시 하락했다. 반면, 콜마홀딩스는 경영권 분쟁 소식에 18.91% 급등, 고려아연도 영풍과의 경영권 이슈로 6.34%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357.4원에 마감돼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 심리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희토류·반도체 갈등 완화, 미국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등 호재성 이슈가 일부 존재했음에도 급등장 후 차익실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급등 이후 차익실현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와 투자심리 위축, 대형주 약세로 하락 압력이 커졌으나,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 일부 종목의 매수세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 반등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주요 대형주 수급 변화와 글로벌 증시 흐름, 투자심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