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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투자·인프라 전폭 지원”…국정위, 혁신현장 정책 설계 시동
IT/바이오

“AI 스타트업 투자·인프라 전폭 지원”…국정위, 혁신현장 정책 설계 시동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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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와 피지컬AI 등 혁신 스타트업 기술이 국내 산업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하면서, 정부 정책 설계의 방향도 현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25일 AI 반도체 설계 특화 기업 리벨리온과 자율주행 로봇 기반 마음AI를 현장 방문하며, AI 3대 강국 실현에 필요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는 이번 현장 방문이 향후 5년간 산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환경 개선을 이끌 정책 브레인스토밍의 실질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날 방문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정태호 분과장을 비롯해 각 분과·전문위원들이 참석, 스타트업들이 경험하는 투자·기술·정책 환경상의 애로사항과 산업적 과제를 직접 청취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반도체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이라며 “국산 NPU(추론 특화 프로세서)의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 플랫폼과 정책자금 지원이 전략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 반도체 분야는 기존 GPU 위주의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전력 효율·모듈 경량화·범용성 등 특화설계 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단계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ARM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다수의 AI 추론용 칩을 상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산 칩이 대기업용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에 실질적 파급효과를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음AI 유태준 대표는 “피지컬AI는 로봇·기계제조에 AI를 접목, 실제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이라며 “로봇 시뮬레이터 플랫폼 등 실증 인프라가 국가 차원에서 조기 구축돼야 비용, 인력, 검증 면에서 막힘없이 혁신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피지컬AI는 자율주행 농기계, 로봇 순찰견 등에서 활용되며,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AI 시장을 하드웨어—로봇, 센서, IoT 등과 융합해 현실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정기획위원회 정태호 의원은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 혁신기업 성장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AI 반도체부터 로봇AI까지, 전방위 정책 패키지를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중국·유럽 주요국들은 이미 AI 반도체, 자율주행 로봇 등 이머징 분야별로 민관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 규제 샌드박스, 연구개발 세제혜택 등이 주요 지원 정책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술은 현장 실증과 투자 환경에 따라 산업생태계의 ‘스케일업’이 결정되는 만큼, 데이터·자본·제도 세 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글로벌 기업 탄생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정기획위는 각 스타트업 현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추후 국정과제에 반영, AI 생태계 국가 인프라 및 정책 마련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움직임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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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원회#리벨리온#마음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