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사고와 빗속 취소”…롯데-삼성, 대구의 밤→시린 팬 심경

비가 내리는 경기장, 웅크린 어깨와 덮친 침묵 속에서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준비된 열기와 기대가 빗속에 잠기며, 대구의 저녁은 뜻밖의 안전사고 소식까지 전해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을 손꼽던 관중은 아쉬움의 한숨을 서로 나누어야 했다.

17일 예정이었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는 시작 전부터 변수가 이어졌다. 이른 오후부터 쏟아진 비에 경기장 내부 1루 익사이팅존 폴이 관중석 방향으로 쓰러졌다. 다행히도 관중 입장 전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러나 경기 관계자들은 즉각적인 안전 조치에 나섰고, 결국 예정된 경기는 취소됐다.

삼성 구단은 경기 후 “18일 시공팀이 경기장 복구에 착수한다”며 “다음 홈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차기 홈경기는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로 예정돼 있다.

비가 멈추지 않는 대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에 팬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롯데와 삼성의 이날 취소된 승부는 2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

하루를 응원으로 버텨낸 이들에게 남은 건 다가올 재대결의 기대다. 프로야구의 치열함과 관중의 열기가 다시 그라운드를 가득 채울 순간,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