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1루수 출격”…천성호, kt전 선발→LG 내야 운명 가른다
엔트리 발표와 함께 숨죽였던 관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천성호가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친정 kt wiz를 상대로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 순간, 짙은 긴장과 설렘이 LG 벤치에 번졌다. 묵묵히 시동을 건 천성호의 표정에는 새로운 팀에서 다시 시작되는 각오가 고스란히 깃들었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경기를 치른다. 이날 LG의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천성호는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 후 치르는 공식 첫 경기다.

LG의 변화는 전반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2020년 kt wiz에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천성호는 지난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95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올 시즌엔 타율 0.209에 그치며 3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5일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이다.
당초 25일 데뷔전이 예고됐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돼 첫 출전은 하루 늦춰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천성호에 대해 “왔으면 나가야죠”라고 하며, 즉각적인 신임을 보였다. 그는 “백업 1루수와 3루수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지환 복귀 뒤엔 구본혁이 유격수와 2루를 오가고, 천성호는 내야 다목적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 기용은 하지 않을 방침도 직접 밝혔다.
문보경의 3루수 보직과 관련해서도 내부 조정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쉬어야 한다. 다들 잔 부상을 안고 뛰는 만큼 내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팬들의 기대는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든 팀 상대로 의미 있는 활약을 보여주길”, “LG 내야진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는 응원이 잇따랐다.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를 치르는 천성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이날 경기 후 곧바로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른다. 천성호가 선발 그리고 앞으로 내야진의 확장된 조력자로 자리 잡을지, 선발 데뷔전 이후 꾸준히 기회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 기회 앞에서 선수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다. LG 트윈스와 천성호가 만들어갈 이야기는 26일 수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