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공개”…여자농구대표팀, 아시아컵 우승 향한 의지→‘코리아’ 새기기 도전
반짝이는 금색 트로피가 공개된 순간,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 위로 결연한 의지가 스쳤다. 박지수는 묵묵히 트로피의 윤곽을 바라보며 다가올 대회에 대한 각오를 굳혔다. 우승이라는 단어에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1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 미디어데이 현장, 국제농구연맹 여자 아시아컵의 우승 트로피가 처음 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트로피는 중국 선전에서 첫 공개를 마치고, 일본 나고야를 거쳐 진천에 도착했다. 13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뒤 필리핀,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일 예정이다.

트로피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신념이 어우러진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상단의 금빛 잔과 하단의 은빛 장식에는 대륙을 상징하는 여러 상징이 담겼고, 그 아래에는 역대 우승국의 이름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1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나누고 있어, 올해 역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은 “의미 있는 트로피가 한국에 도착한 것이 선수들에게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여자농구의 현재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멀지 않아 값진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동행한 박수호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은 “트로피에 반드시 우리 이름을 새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지수 역시 “최근 컨디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컸으나, 이번에는 반드시 부진을 만회하고 ‘코리아’라는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릴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 편성돼 14일 뉴질랜드, 15일 중국, 16일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2025 아시아컵은 도쿄올림픽과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두고 각국이 힘을 겨루는 대회다. 우승팀에게는 내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며, 최종 2~6위 팀은 내년 3월 열릴 월드컵 최종 예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팬들의 염원과 선수들의 의지가 새겨진 ‘코리아’라는 단어가, 올해 아시아컵 트로피에 다시 한번 각인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준비와 기다림 끝에 마주한 결실의 시간이, 이 여름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지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도전은 오는 7월 13일 중국 선전에서 시작된다.